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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 Delft 교환학생

개강 준비하기

yj oh 2016. 2. 6. 04:23

기숙사에 들어오고 나서 오늘까지 여유를 찾기 까지 좀 시간이 걸렸다.
우선 이제부터는 무턱대고 막 아무거나 사먹을 수 없기 때문에 예산관리를 해야 했다. 먼저 아침에는 시리얼과 샌드위치로, 저녁은 파스타로 기본 메뉴를 정했고 나머지 메뉴는 추후에 한번 시도해 볼 예정이다.


네덜란드 최대 슈퍼마켓 체인 Albert Heijn에 있는 생과일 주스를 즉석에서 제조할 수 있는 기계이다. 오른쪽에 있는 빈병을 아래에다 두고 버튼만 누르면 즉석에서 오렌지가 갈려서 나온다.
내 개인적으로 카페알바를 많이해서그런지 마치 원두 그라인더의 확장판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게 내가 먹는 아침이다.
슈퍼마켓에서 산 시리얼과 양상추, 샌드위치 빵, 머스타드 소스, 토마토, 베이컨 및 햄 패티, 버터를 이용하면 아침 한끼는 뚝딱이다.

이제 학교에 정식으로 등록도 마치고 학생증도 받았으니 본격적으로 학교에 다닐 준비를 해야했다.
먼저 학교에 등하교하려면 자전거는 필수기 때문에 오늘은 중고자전거를 구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구글지도로 델프트에 있는 중고 자전거 가게를 검색하니 대략 6개정도 나왔다.
아침도 먹었겠다 든든하게 먹었겠다, 얼른 옷을 주섬주섬 입고 밖으로 나왔다. 기숙사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있던 자전거 샵에서 119유로 짜리 자전거를 보았으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데 둘러보고 오겠다고 하고 다시 다른 곳으로 향했다.
그러나…
처음 본 그 가격이 가장 싼 가격이었고 나머지 4군데는 모두 250유로 이상 중고 자전거 밖에 없거나 100유로 미만이지만 상태가 영 별로 였다.ㅠㅠ 그냥 처음에 살껄… 괜히 더 둘러보겠다고 하다가 함 5km는 걸은 것 같았다… 걷는 도중에 발견한 교회…?

 


가운데 건물을 자세히 보면 약간 앞쪽으로 기울어져있다.
여유로운 평소같았으면 신기해서라도 건물앞으로 가봤겠지만 지금은 처음에 봤던 그 자전거를 사러 다시 돌아가야 하므로 바쁜 탓에 제대로 궁금증도 해결하지 못했다;; 다음에 시간날때 왜 저렇게 기울어져 있는지 꼭 봐야지…

하지만…

처음에 간 곳을 걸어걸어 도착하니 이미 내가 본 자전거는 팔린 뒤였다… 하… 어릴 때 엄청 갖고 싶던 장난감을 누군가가 훔쳐간 느낌이 들었다ㅠㅠ
하지만 이미 내것이 아닌걸…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거리는 좀 더 멀리있으나 마지막 남은 한 곳이므로 약간의 기대를 품고 다시 걸음을 재촉하였다.
그리하여 얻은 내 6개월간 통학을 책임질 자전거를 소개한다.


완전 그럴듯해 보이지 않는가?! 하지만 가격은 무려 100유로. 이유를 물으니 기어를 바꿀 때 약간 체인과 기어가 걸리는 소리가 나서 그렇단다. 소음따위 나에게 문제가 되지 않으니 단박에 현찰로 구매했다.
역시 좋은 물건은 발품을 팔아야한다는 인생의 교훈을 다시금 새기며 새로운 자전거를 타고 기숙사로 돌아왔다.

돌아오니 배가 고픈걸…
다시 AH로 가서 어제 저녁에 Lucas와 Tahj가 먹던 다진 고기를 사와서 펜네 파스타를 만들어 보기로 한다.


결론은 대성공!
Runder Gehakt(다진 소고기) 를 사와서 먼저 구운뒤 쮸가 알려준 방식대로 펜네파스타를 만들고 거기에 소고기를 투척하고 다시 같이 조려서 완성했다.
파스타 경력 2일 만에 그럴듯한 음식을 만들게 돼서 정말 기쁜 오늘.

내일은 드디어 네덜라든 은행계좌를 만들러 가는 날이다.
왜 신용카드(마스터, 비자)를 안받는 곳이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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